명상은 동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최근 서구에서 더 활발하게 대중화되어 있다.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바꾸게 하는 힘은 마음에 있고, 그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명상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신면역, 멘탈관리 강화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 또한 명상을 대중화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얻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뇌과학의 발전과 함께 명상이 신비의 영역을 넘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특히 마음빼기 명상은 마음에 대한 정의와 마음을 비우는 방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점에서 전문가와 과학자들을 비롯하여 명상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마음빼기 명상의 원리는 간단히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오감으로 자기 마음에 담는다.
그것은 마치 사진처럼 마음에 저장된다.
사진은 세상의 장면을 똑같이 찍어놓은 가짜이듯, 사람마음의 사진도 가짜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인데 내 마음에만 저장되어 있다.
스트레스와 걱정, 불안했던 모든 순간들도 자기 마음의 사진이다.
이 마음의 사진들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마음의 세상에 갇혀서 살고 있다.
이 가짜인 사진을 버리는 것이 마음빼기 명상이다.
허상의 마음사진을 버린만큼 마음은 가벼워지고 편안해진다.
사진에 가려져 있던 본성을 되찾게 되고 지혜로워진다.
이에 대해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복원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백홍채 연구원은 “마음빼기 명상에서 말하는 마음이 최근 밝혀지고 있는 뇌과학의 이론과 놀랍도록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뇌로 보고 있다. 뇌에 있어서 재미있는 점 중 하나가 눈은 뇌 전두엽 앞부분에 위치한 기관인데,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시각중추가 눈과 가깝게 있지 않고 후두부 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한 시각정보는 시신경을 타고 멀리 뇌 뒤쪽 후두엽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입력된 정보는 뇌의 해석을 거친다. 우리의 눈은 단순히 사진기처럼 이미지를 그대로 뇌로 옮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 눈앞에 보고 있는 세상은 진짜 세상이 아니라 각자의 뇌가 산 삶을 통해 형성한 신경망 회로에 의해 해석한 편집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대상을 보고도 각자 다르게 인식하며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
15년 이상 명상센터에서 명상을 지도해온 최정지씨는 비유를 들어서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옛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지요.
실제 내 앞에 있는 것은 솥뚜껑인데 시각을 통해 뇌에 전달된 순간 과거에 자라 보고 놀랐던 기억을 꺼내 깜짝 놀라게 한 거죠.
이처럼 우리는 실제 세상에 있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합니다.
자라 보고 놀란 일이 없었던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솥뚜껑을 보고 있을 테니까요.
항상 불안한 사람은 내 안에 불안한 사진이 많아서입니다. 화가 많은 사람은 내 안에 화가 나는 사진이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가 살면서 어떤 경험을 하면서 어떤 사진들을 나의 뇌에 저장해 놓았는지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라 보고 놀랐던 사건을을 떠올려서 반복해서 버리면 그 감정들이 엷어지고 어느 순간 뇌가 없다고 인식합니다.
그러면 실제 상황에서도 솥뚜껑을 보면 솥뚜껑으로만 보이지 깜짝 놀라는 일은 없어집니다.”
빼기명상 맛보기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산다는 말은 다시 말하자면, 그 마음에 무엇을 먹어놓았는지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뜻일 것이다.
마음빼기 명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가짜인 마음을 버려서 진짜인 마음을 되찾아 진짜 나로서 살게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