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라고 하면 흔히 호흡이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윗물은 맑아 보이지만, 흔들면 다시 더러워지게 되지요
마음빼기 명상은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흙과 쓰레기까지 모두 퍼내면 아무리 흔들어도 늘 깨끗한 물이 되는 것처럼, 부정적인 스트레스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퍼내는 점에서 다른 명상들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하겠습니다.”
2024 대한민국 인성시민 교육대상을 수상한 전인교육학회의 회장 이덕주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마음빼기 명상이 다른 명상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비이커의 예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여기에 덧붙여 “흔히들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마음이 무언지 어떻게 비울 수 있는지를 물으면 답이 궁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사진에 비유해서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회상해보면 사진처럼 떠오르지 않나요? 뇌에 저장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다 자기 중심적으로 찍은 사진이고 이렇게 왜곡된 기억이 내 마음이 되어서 그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상대를 대하고 또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갖는다는 거지요.”
이덕주 교수는 20년전 카이스트에 있었던 엄중한 사건을 떠올리면서
“2011년 한 해에 학생 4명, 한명의 젊은 교수가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충격젹인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 때 학교측에서는 제가 오랜 기간 명상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요청해왔고, 이에 저 역시 기꺼이 돕겠다고 나서서 마음빼기 명상을 수업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살아오면서 갖게 되었던 경쟁에 대한 부담감,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불안, 우월감과 열등감 등을 버리고 나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을 때 정말 보람이 있었습니다.”
라며 시간이 꽤 지난 시점임에도 벅찬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전인교육학회 이덕주 회장(카이스트 명예교수)
“그런데 마음빼기 명상의 진짜 특별함은 많은 사람이 그토록 찾고 싶어하는 나의 진짜 모습인 본성을 찾게 주는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진인 마음을 빼기하면 할수록 내 안에 원래부터 존재하던 깨끗하고 맑은 본래마음이 드러나고 참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대목에서 던진 이덕주 교수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던져주었다.